[0] ~2024
안녕하세요 이누입니다. 저에게 2024년은 유독 변곡점이 많았던 한 해였습니다. 특히 삶을 대하는 태도에서 큰 변화가 있었는데요.
화려하고 성공한 삶보다는 낭만 있고 소신 있는 삶을 살고 싶어 졌습니다. 그래서 사회적 성공을 추구하던 기존의 생활 방식을 조금씩 내려놓고, 제가 좋아하는 것을 더 많이 그리고 더 오래 할 수 있는 행위들로 하루하루를 채우기 시작했습니다.
조금은 여유롭고 성숙한 생각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감사한 시간의 연속이었습니다.
[1] 2024 변화
사실 많이 부족한 글이라 회고라고까지 말하긴 민망한데요. 제 맘 가는 대로 2024년을 주된 변화들을 되돌아보고 2025년을 맞이하는 시간을 가져보겠습니다.
2024년엔 새롭게 시작하게 된 것이 많았습니다.
1-1) 러닝을 시작하다
무라카미 하루키 작가의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읽고 처음 러닝을 접하게 되었는데요. 창조적으로 생각하고 글을 더 잘 쓰기 위해 달리기를 꾸준히 한다는 구절이 정말 인상적이었습니다. 자연스럽게 저도 꾸준한 달리기를 통해 더 창조적인 사고를 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이어졌습니다. 그렇게 4월쯤부터 달리기 시작해 현재까지 꾸준히 달리기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아직 '잘 달리는 러너'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운동신경이 그리 좋지 못한 탓에 평생 잘 달리는 러너는 되지 못할지도 모릅니다. 그래도 괜찮습니다. 저는 러닝이라는 행위 자체에 행복을 느끼고 있거든요. 그래서 잘 달리는 러너보다는 '오래 달리는 러너'가 되고 싶습니다. 잠깐 뜨겁게 불타오르기보단, 조금 미지근할지라도 오랫동안 천천히 러닝을 즐길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1-2) 일본어를 배우다
평소 일본 문화를 좋아했고 많이 즐기는 편이었기에, 일본어를 배우면 더 많은 일본 문화를 접하고 즐길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어요. 많은 시간을 투자하지는 못하고 아주 틈틈이 조금씩, 대신 그만큼 꾸준히 공부를 진행하고 있는데요. 이렇게 공부를 한지도 벌써 6개월이 넘었습니다.
신기하게도 이렇게 조금씩만 공부를 해도 일본 컨텐츠를 볼 때 들리는 단어나 문장이 늘어나더라고요. 이대로면 2025년에는 일본인과 가볍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수준이 되지 않을까 싶어요. 공부 시간도 좀 더 늘려볼 예정입니다. 앞으로가 더 기대됩니다.
1-3) 공개적 글쓰기를 시도하다
군대에 전역한 후부터 거의 매일 일기를 써왔습니다. 아무렇지도 않게 써오던 일기가 제 행복에 많은 기여를 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은 이후부터는 좀 더 제대로 된 글을 써보고 싶은 욕심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연초에 글쓰기 블로그를 만들고 1~2주에 하나 정도의 짧은 글을 올렸습니다. 철학적 고민과 삶의 다양한 결정들에 대한 글을 주로 적었고, 책이나 영화에 대한 후기글도 많이 적었어요. 그렇게 올해 도합 35개 정도의 글을 해당 블로그에 올렸네요.
아쉽게도 진지한 글쓰기는 아직 많이 부족하다는 결론을 내렸어요. 글을 제대로 배워본 적이 없는데, 남들에게 공개되는 진지하고 논리적인 글을 적으려니 많이 힘들더라고요. 하지만 부족함을 느낀 것 자체로 충분히 의미가 있었다고 생각해요. 2025년엔 정식으로 글을 배워보고 싶다는 생각을 할 수 있었거든요.
1-4) 사이드 프로젝트를 실패하다
하나의 사이드 프로젝트를 진행시켜보고 싶어 나름의 기획을 시도해 봤습니다. 어느 정도 기획이 정리된 이후에는 틈틈이 개발을 진행하고 그 와중에 서비스를 강화할 수 있는 여러 기능들까지 고민했습니다. 하지만 연초 계획과는 다르게 세상에 나오지는 못했습니다. 나름 욕심을 가지고 시작한 프로젝트였는데 대기업에서 비슷한 서비스를 출시해 버려서 조금 힘이 빠진 탓도 있었던 것 같아요.
하지만 2024년 연말쯤 인연이 된 친구가 운이 좋게도 UX디자인 및 기획 역량을 가지고 있어서, 함께 토이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게 되었어요. 2025년엔 작게라도 서비스를 세상에 선보이고 운영해 보는 것이 목표가 되었습니다.
[2] 2024 어워드
2024년 동안 보고 즐겼던 것들 중 최고를 하나씩 꼽아보는 나 홀로 2024 어워드를 열어봤습니다. 어떤 것을 즐기고 사랑했는지 되돌아보고, 동시에 이 글을 읽는 분들에게 저의 취향을 공유해보고 싶어서요.
2-1) 올해의 유튜브 채널: 재지마인드
서울 곳곳에서 두 분이 함께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며 삶에 대한 고민과 가치관을 편안하게 공유하는 모습이 정말 멋지다고 생각했어요. 영상을 감상하면서 많은 힘을 얻었습니다. 제가 추구하는 라이프스타일을 실현하며 살아가시는 분들을 만나 반갑기도 했습니다. 평소 잔잔한 브이로그가 취향이신 분이라면 분명 맘에 들어하실 거예요.
2-2) 올해의 여행지: 충남 공주
공주에서 개최한 마라톤에 출전한 뒤 함께 출전한 친구와 함께 가볍게 근처를 산책했습니다. 고즈넉하고 잔잔한 분위기가 너무 마음에 들었어요. 매력적인 카페가 많이 모여있는 제민천 부근은 매일 걸어도 질리지 않을 것 같아요. 사랑하는 사람과 오랜 시간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고 싶었던 곳입니다. 혹시 가게 된다면 제민천 근처의 카페인 '프론트 공주'는 꼭 가보세요. 커피도 맛있고 큐레이팅된 책들이 아주 맘에 들었던 공간이었습니다.
2-3) 올해의 영화: 퍼펙트 데이즈
아주 일상적인 사건들로만 스토리를 이어가는 조금은 특이한 영화였습니다. 회사 반차를 쓰고 혼자 감상한 영화였어서 더욱 기억에 남습니다. 작은 진폭의 변화들만으로 삶을 이어가고 그 속에서 행복과 슬픔 모두를 충분히 음미하며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주인공의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어떻게 살지에 대한 고민이 많은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습니다. 어쩌면 이 작품이 본인만의 해답을 찾는 데 작은 힌트가 되어줄지도 모릅니다.
2-4) 올해의 드라마: 그래도 살아간다
올해 극장에서 개봉했던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괴물' 각본을 맡았던 사카모토 유지 각본가가 쓴 작품입니다. 동창에게 여동생을 살해당한 오빠와, 살인자의 가족이라는 낙인이 찍힌 채 살아가는 가해자의 여동생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주인공들이 고통에 힘겨워하면서도 상황을 제대로 마주하고 성장해 나가는 모습이 잘 그려져 좋았습니다. 힘든 상황에도 담담하게 삶을 살아가는 단단함이 정말 아름답습니다. 저도 그런 단단한 사람이 되고 싶어 해당 작품을 선정했습니다.
[3] 2025 목표
2024년의 경험을 기반으로 새로운 목표들을 선정해봤습니다.
3-1) 서비스 출시
먼저 2024년에 미처 이루지 못한 서비스의 출시를 이뤄보고 싶습니다.
원래 사이드 프로젝트는 주 기술스택인 앱 프로젝트에 한정지어서 고민했는데, 이제는 필요하다면 먼저 웹으로 프로토타입을 만드는 방향도 생각 중이에요. 웹개발은 대학생 때 이후로 해본 적이 없기 때문에, 더 많이 공부하고 노력해야 이 목표를 이룰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래도 든든한 동료가 생겼으니 더 힘을 내서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3-2) 개발 역량 강화
iOS 개발자로서의 역량을 좀 더 키워보고 싶습니다.
현회사에 소속되어 일을 해온 지도 어느새 2년이 넘었습니다. 문득 비슷한 연차의 주니어 개발자들은 각자의 기준을 가지고 점차 성장하는 것이 느껴지는데, 저는 어느 순간부터 안주하며 회사 업무에 임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업무 자체에는 큰 지장이 없으니 저도 모르게 방심을 했던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새로운 해에는 좀 더 제대로 각오를 다진 채 성장하는 개발자로 돌아오고 싶습니다.
3-3) 하프 마라톤
하프 마라톤을 1회 완주해 보겠습니다.
하프 마라톤부터는 도전의 영역이지 건강관리의 영역이 아니라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오히려 몸이 무리를 하게 되어 건강을 해칠 수도 있다고요. 그래도 도전하는 의미에서 한 살이라도 젊을 때 시도해보려고 합니다. 기록에 연연하지는 않고 완주에 더 큰 의미를 둘 것입니다. 저를 행복하게 해주는 달리기를 미워하기는 싫습니다. 내년에도 무리하지 않고 즐기며 달려보겠습니다.
3-4) 일본어 회화
일본어 학습을 계속 이어나가서 일본인과 가벼운 대화를 나눌 수 있을 정도의 회화 실력을 기르고 싶습니다.
혼자 삿포로에 갔을 때 와인바의 직원과 미숙한 일본어로나마 대화를 나눴던 적이 있는데, 그때의 기억이 너무 좋았거든요. 가을쯤 길게 일본여행을 떠나서 많은 일본인들과 다양한 대화를 시도해보고 싶습니다.
3-5) 글쓰기 배우기
기초적인 글쓰기를 한번 배워보겠습니다.
2024년 한 해, 저의 글쓰기 실력이 너무나도 부족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늘 혼자만 볼 수 있는 일기에 자유롭게 글을 써왔기 때문에 누군가에게 보여주는 글에 대한 훈련이 전혀 되어있지 않았던 것 같아요. 글을 잘 쓰시는 분들은 많이 쓰면 늘게 된다고들 하지만, 그래도 기초정도는 배우면 좋을 것이라고 생각해요. 더 글을 잘 쓰게 되면 삶이 더 풍요로워질 것이라고 기대해 봅니다.
[4] 2025~
본문에 미처 모두 담지 못한 2024년의 일들이 많아요.
연초엔 초등학생 이후 처음으로 스키를 타봤습니다. 좋은 사람들과 서울 및 경기의 여러 산을 올랐고, 10km 마라톤도 3군데나 나갔습니다. 우리 친누나는 결혼을 했고요. 스트레스성 부분 탈모에 걸렸다가 완치되기도 했습니다.
혼자 자전거를 타고 경기도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도 했고요. 큰돈을 들여 아버지의 환갑을 축하해드리기도 했습니다. 유독 감기에 자주 걸려 앓아누운 날도 많았어요. 이북리더기를 사서 습관적 독서도 시작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들과 여행도 많이 다녀왔고요. 연말엔 마음이 너무 잘 맞는 새로운 사람을 만나기도 했습니다.
연말에 친한 친구와 술을 마시며 30대가 되는 것이 너무 설렌다는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습니다. 정말 그래요. 낭만 있고 소신 있는 삶을 살기로 결정한 이후부터는 '해낼 수 있을까'하는 두려움보다는 '어떤 일을 해볼까'하는 설렘이 더 많아졌어요. 30대가 된 2025년에는 얼마나 재미있는 일들이 많을까요. 또 얼마나 많이 성장할 수 있을까요.
2025년에도 더 다양한 경험을 해보겠습니다. 그리고 성실하며 동시에 인생을 즐길 수 있는 단단한 사람이 되겠습니다.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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