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부터 11월, 광주 인공지능 사관학교 5개월의 과정이 모두 끝났다. 운 좋게도 최종 성적우수 대상까지 수상했다. 꾸준히 열심히했던 것에 대한 보상인 것 같아 기쁘다. '프로그램 과정'부터 '전체적인 평가', '내가 배운 것들', 그리고 '결론'까지 차례로 정리해보며 5개월의 마무리를 지어보려한다. 목차는 다음과 같다.
개인적인 기록에 가까운 게시글이라 가독성이 좋지 않을 수 있는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 프로그램 과정
- 프로그램에 대한 전체적인 평가
- 내가 배운 것들
- 결론
1. 프로그램 과정
프로그램 과정들을 전반적으로 되돌아보자면 아래와 같다.
- 온라인 수업 : 온라인으로만 9시부터 6시까지 구글 밋으로 라이브 강의를 수강했다. 머신러닝, 확률과 통계, 알고리즘, 자연어 처리, 웹, 딥러닝 6개로 주제를 나눠 학습을 진행한다. 나는 해당 과정에서 배운 모든 것을 복습함과 동시에 블로그에 기록했다. 덕분에 매일매일이 바빴지만 2달동안에만 블로그에 100개가 넘는 글을 올리게 되었다. 인공지능 전문가가 된 것은 아니지만, 전반적인 인덱스를 파악할 수 있었던 소중한 기간이었다.
- 워밍업 프로젝트 : 처음 보는 사람들과 온라인으로만 이야기를 나누어 프로젝트를 진행해보았다. 먼저 간단한 코로나 데이터 분석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실전에서 데이터시각화를 사용해본 것은 처음이었는데, 블로그에 기록해둔 것이 많은 도움이 되어 이를 참고하여 잘 수행했던 것 같다. 다음으로는 추천시스템을 기반으로 팀플 팀원 추천서비스를 만들었다. 내 아이디어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팀원을 모집했는데 다행히 좋은 사람들을 만나 서로의 힘을 합치는 소중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걱정하며 도전했던 팀장의 역할에 대해서도 팀원들의 지지를 받아 기획이나 팀 운영에 대한 자신감도 생겼다.
- 해커톤 : 이틀간 밤샘 해커톤를 진행했다. 해당 해커톤에서도 내 아이디어로 프로젝트를 진행했는데, 이미지 인식을 기반으로 간단한 술게임을 할 수 있고 서로의 얼굴을 연예인의 이미지로 바꿀 수 있는 회식특화 영상통화 웹서비스를 만들었다. 결과는 좋았고 학생분들의 반응도 좋았다. (우리팀의 프로젝트 소개영상이 재생되자 조용했던 구글 밋 채팅창에 감탄의 채팅들이 터져나왔다. 매우 기뻤다.) 하지만 주제가 '술, 회식'이었기 때문인지 아쉽게도 수상은 하지 못했다.
- 기업프로젝트 : 큰 기업은 아니었지만 스타트업 기업과 교류하여 프로젝트 진행도 해보았다. 해커톤에서 진행한 것을 발전하여 교육에 적용할만한 영상통화 서비스를 제작했다. STT기능을 넣고 이미지 인식을 기반으로 퀴즈도 수행할 수 있도록 했다. 디자인과 성능의 완성도가 높아 최종 성과보고회에서 우수 프로젝트로 선정되었다.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한 기업에서도 우리 팀의 성과를 인정해 장학금과 상패를 지급해주었다.
2. 프로그램에 대한 전체적인 평가
아마 이 게시글을 광주 인공지능 사관학교가 어떤 프로그램인지 알아보려고 보시는 분들이 많을 것 같다. 프로그램에 대한 간단한 평가를 해보겠다.
먼저 프로젝트를 많이 진행하고 이에 대한 지원이 좋았다. 데이터시각화 프로젝트, 인공지능 아이디어 프로젝트, 해커톤, 그리고 기업 프로젝트까지 총 4개의 공식 프로젝트를 진행했으며, 수업 중 진행한 간단한 프로젝트까지 합치면 총 7개의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기업 프로젝트 지원금으로 팀당 120~150만원정도의 금전적 지원이 있어 여유롭게 프로젝트에만 집중할 수 있었다. 또한 담당 강사분이 주기적으로 프로젝트 진행도를 체크해주는 등의 세심한 지원이 있었다.
일부 강사님들이 학생들에게 관심이 많아 상담, 질의응답 등의 케어를 적극적으로해준다. 나같은 경우엔 크게 고민이 없어 상담은 받지 않았지만 이에 감동했다는 주변 학생들의 증언이 많았다. 진로나 고민상담도 적극적으로 답변해주시는듯하다.
강의 퀄리티는 평균적으로 보자면 꽤 괜찮았는데, 6개의 과목을 다른 강사님들이 진행하는 형식이기 때문에 강사에 따라 퀄리티가 많이 갈렸던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한 과목의 강사님 강의를 제외하고는 모두 즐겁게 들었다. (강사님들끼리 강의 내용이 조금 겹친 적도 있어서 커리큘럼에 대한 개선은 필요할 것 같다.)
인공지능의 심화과정을 배워보고 싶은 학생에겐 추천하지 않는다. 심화과정을 원한다면 대학원 준비를 하는 것이 더 적절하다고 생각된다. 해당 프로그램에서는 인공지능뿐 아니라 웹, 알고리즘 등 컴퓨터 전반에 대해서 함께 배우기 때문에 시간이 아깝다고 느낄 수도 있을 것 같다. 오히려 인공지능에 흥미를 느끼는 학부생 혹은 비전공자가 와서 컴퓨터와 인공지능의 전반적인 틀을 체험해보기 좋다고 느꼈다. 수료 이후엔 개인의 진로에 따라 다시 복학을 하거나 작은 회사에 취직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나는 학생이라 취직엔 관심이 없어 자세히 알지 못하지만, 운영진측에서 많은 취직 매칭을 위해 노력한다는 것은 느껴졌다. 수료 이후에도 적극적인 케어를 위한 연락이 온다.)
운영에 대한 아쉬움은 분명 있었다. 1기였고, 코로나 바이러스도 난리였기 때문에 운영진분들도 쉽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학생입장에서 아쉬운 것은 아쉬운 것이다. 약속한 공지일이 지켜지지 않는 경우도 많았고, 기숙사에 세탁기도 설치되어 있지 않는 등 준비되지 않은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는 2기 때 개선되리라 기대해본다. 1기 학생들이 이러한 운영에 대해 매우매우 불만이 많았고 따라서 운영진분들도 문제점을 파악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3. 내가 배운 것들
코로나로 인해 정신없었고 1기인 프로그램은 시행착오가 많았지만, 개인적으로는 어려운 상황속에서 성장하는 방법을 배운 것같아 오히려 기쁘다. 배운 것들을 정리해보자면 다음과 같다.
- 데이터 분석 및 인공지능에 대한 기본 지식과 인덱스
- 웹 구현 및 배포 경험
- 해커톤 경험
- 팀장 경험
- 어려운 환경속에서도 성장하는 방법 학습
이들을 하나씩 돌아보며 내가 얻은 것을 확실히 정리해보려한다.
3-1. 데이터 분석 및 인공지능에 대한 기본 지식과 인덱스
- 인공지능의 기본 지식에 대해 학습할 수 있었다. 2개월의 수업기간동안 과목을 나누어 인공지능의 전반적인 지식들을 차근차근 배울 수 있었다. 그 내용은 퍼셉트론 기초부터 학습방법, 모델 개선방법, CNN, RNN, GAN, 자연어처리, 추천시스템 등이었다. (대부분의 수업내용은 블로그에 정리해서 기술해놓았다.)
- 하지만 2개월동안 이 모든 것을 완벽하게 배우고 습득한 것은 아니다. 초반 기초 퍼셉트론의 내용은 꽤 자세히 살펴볼 수 있었지만, 후반부가 될수록 배워야할 개념도 복잡하고 원리는 더 복잡해 그 모든 것을 살펴보기엔 시간이 부족했다. 모델의 뼈대가 되는 개념정도만 익히고, 이를 라이브러리에서 불러와 사용해보고 성능을 느끼는 정도로 학습이 진행되었다.
- 데이터와 인공지능은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이다. 따라서 데이터분석과 시각화도 함께 배웠다. 이 역시 대부분의 내용을 블로그에 정리해서 올려놓았다.
- 처음엔 깊게 배우지 못하는 것이 아쉬웠지만 오히려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인공지능의 전체적인 세계를 하나씩 맛본 느낌이다. 아직은 원리도 어렴풋이만 파악하고 활용도 제대로 못하는 수준이지만, 적어도 인공지능이라는 분야의 전체적인 그림을 볼 수 있게 되었다. 이 중 흥미있었던 것을 찾아서 이를 자세히 공부하면 될 것 같다.
- 가장 흥미를 느꼈던 것은 자연어처리와 추천시스템이었다.
3-2. 웹 구현 및 배포 경험
- 프로젝트 진행을 위해 웹을 구현할 줄 알아야 했다. 그에 따라 HTML와 CSS, Javascript를 포함해 파이썬 웹 프레임워크인 Django에 대해 배웠다. HTML과 CSS, Javascript는 기존에 경험이 있었지만 Django는 처음이었다. 개인적으로 컴퓨터관련 지식과 언어, 자료구조 등에 대해서만 집중적으로 학습해왔고 프레임워크로 무언가를 만들어본 경험이 전무했던터라 매우 재밌었다.
- 기업 프로젝트에서는 실질적으로 사용이 가능한 영상통화 플랫폼을 만들어야 했다. 하지만 Django로 이를 구현하기엔 좀 더 많은 지식이 필요했다. 이와 달리 node.js에서는 실시간 프로세스 처리가 쉽다는 이야기를 듣고 node.js도 배웠다. 결과는 나름 성공적이었다.
- 물론 Django와 node.js 둘 모두 전문가가 될 수 있을 정도로 배운 것은 아니다. 바로 프로젝트에 활용해야 했기에 기초 개념만 배우고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채워나갔다. 이 부분이 조금 아쉬워 수료 후 개인적으로 node.js를 공부하고 있다.
- 어쨌든 Django를 이용해서 2번, node.js를 이용해서 1번 웹을 구현했다.
- node.js를 통해 구현한 영상통화 플랫폼은 AWS를 활용해 배포도 진행했다.
- Github를 통해 나름의 버전관리를 했는데, 최후 배포에서 오류가 나서 버전을 하나씩 체크해보면서 어떤 버전에서 버그가 발생한 것인지 체크할 때는 새삼 버전관리의 중요성을 느낄 수 있었다.
3-3. 해커톤 경험
- 나는 밤새는 것을 매우 싫어한다. 하지만 개발자라면 어쩔 수 없이 밤을 새야하는 경우가 빈번하게 있을 것이다. 이는 그에 대한 첫 도전이었다.
- 짧은 시간안에 주제를 정리하고 프로젝트를 완성시키는 것은 매우 어려웠다. 하지만 오픈소스를 활용하고 팀원 각각이 서로의 역할을 확실히 수행한 결과 만족할만한 결과를 이끌어냈다. 밤을 새서 프로젝트를 진행해보는 것도 꽤나 재밌었다.
- 발표영상을 시청한 학생들의 반응은 독보적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폭발적이었지만, 아쉽게도 수상하지 못했다. 개인적으로는 '술'이 주제라, 수상작에 넣기엔 어렵지 않았을까 싶다. 수상작 중엔 주제는 좋지만 낮은 퀄리티의 작품들이 많았다. 단순한 크롤링을 기반으로 서비스를 완성한 프로젝트도 수상했기 때문이다. 앞으로 이런 대회에 참여할 때는 서비스의 활용성뿐 아니라 공공의 목적에 적절한지에 대해서도 고민해봐야겠다.
- 그리고 발표영상의 퀄리티도 중요한 것 같다. 우리팀은 단순한 시현영상을 제출했는데, 대부분의 수상작은 화려한 편집과 배경음악으로 이목을 끌었다. 단순히 좋은 서비스를 구현했다고해서 모두가 알아주는 것은 아니다. 그를 설득할 수 있는 근거가 필요하다. 왜 개발만 잘해선 성공할 수 없는지, 왜 홍보나 마케팅이 필요한지를 배울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었다.
3-4. 팀장 경험
- 데이터시각화 프로젝트, 인공지능 아이디어 프로젝트, 해커톤, 기업협력 프로젝트. 총 4개의 프로젝트에서 팀장으로서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 돌이켜보니 독단적으로 방향을 결정하고 추진한 경우가 많았다. 팀원들의 의사를 제대로 확인하고 팀원들이 하고싶어 하는 것을 시켜줬으면 좀 더 좋지 않았을까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 그럼에도 팀원들은 나를 최고의 팀장이라며 지지해주었다. 나의 기획력과 팀 운영능력에 많은 자신감을 얻게된 것 같다. 소극적이기만 했던 성격을 바꾸는 계기가 된 것같아서 더 기쁘다.
3-5. 어려운 환경속에서도 성장하는 방법 학습
- 무엇하나 기대했던대로 된 것이 없었다. 1기라서 모든 것이 어설펐고, 코로나는 우릴 괴롭히기라도 하듯 중요한 일정이 있을 때마다 심해졌다.
- 하지만 예상치 못한 상황들을 많이 경험해본 덕분에 역설적으로 많이 성장했다.
- 앞으로 개발자로서 성장하다보면 이번보다 더 어렵고 억울한 상황에 많이 놓이게 될 것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나는 늘 최선을 다할 것이다. 어려운 상황이라도 최선을 다한다면 성장하게되고 노력의 결과는 나를 보답한다. 이번 광주 인공지능 사관학교의 결과가 이를 증명한다.
4. 결론
- 다사다난했지만 많은 것을 배우고 경험한 5개월이었다.
- 기술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많이 성장했다.
- 현 상황의 어려움에 불만을 갖기보단 그 상황속에서 본인이 할 수 있는 최선을 하는 것이 성장에 더 도움이 된다는 것을 배울 수 있었다.
- 앞으로도 주위 환경에 굴하지않고 오히려 이를 이용해 더 성장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 나 > 경험' 카테고리의 다른 글
[네이버 부스트캠프 웹모바일 6기] 챌린지 후기 (7) | 2021.08.20 |
---|---|
[네이버 부스트캠프 웹모바일 6기] 챌린지 합격 (5) | 2021.07.14 |
[네이버 부스트캠프 웹모바일 6기] 지원 및 1, 2차 코딩테스트 후기 (3) | 2021.07.03 |
[광주 인공지능 사관학교] 중간 후기 (5) | 2020.09.25 |
[광주 인공지능 사관학교] 참여 결정 (2) | 2020.06.28 |